(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해 우리 국민 70%가 사퇴해야 된다고 답한 여론조사를 놓고 이른바 지식인들도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판이한 해석을 내 놓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한민국 국민 70%가 토착왜구(라는 것이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권을 비꼬았다.
반면 열렬한 친문인 김정란 시인은 이번 여론조사 질문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증을 나타내면서 질문에 따라 판이한 답이 나올 수 있기에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만큼 우리 국민이 비이성적이지 않다고 조사결과에 유감을 나타냈다.
◇ 尹 사퇴 70.4% vs 아니다 20.4%·진보(57.1%) 민주당 지지층(51.2%)도 사퇴쪽…리얼미터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일 500명을 대상으로 '윤 당선인 향후 거취'에 대해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를 보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70.4%,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0.4%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9.2%다.
진보층(57.1%)과 민주당 지지층(51.2%)에서도 사퇴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 진중권 "국민 70%가 토착왜구라니…죽창 들어야 하나"
진 전 교수는 이 여론조사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무려 70%가 토착왜구라고(하는 셈이다)"며 윤 당선인을 비난하는 측을 토착왜구로 몰아가는 일부 여권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어떡하죠? 죽창을 들어야 하나요?"라고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죽창가'를 끄집어냈다.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시절이던 2019년 7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며 동학혁명을 배경을 한 죽창가 노래를 링크했다.
당시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정치·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 김정란, '부정 확인됐다면'과 '지금 사퇴해야 하나' 물음은 엄청난 차이
김 시인은 여론조사에서 질문에 따라 답이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윤미향 당선자의 부정이 구체적 사실로 확인된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면 저도 저 70%에 속할 것이다"고 한 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냐' 다시 물으면, "사퇴할 필요가 없다' 20%에 속할 것"이라는 말로 질문 여하에 따라 답이 큰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 70%가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원님재판에 동의할 거라고 믿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그렇게 이성이 없는 국민일 리가(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