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단기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그 배경으로 저온 환경에서 신선식품을 다루는 작업환경을 지목했다. 감염자들이 발열감 등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 상황에서 작업자들이 바이러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것이란 의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속히 늘고 있는 원인을 묻자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물류센터다 보니 아무래도 (직원들이) 온도가 좀 낮은 데서 근무를 한다. 발열감이나 이런 것을 못 느끼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 발표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36명이다.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닷새만에 36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여파에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40명이 발생하면서 4월8일 신규 확진자 수 53명 발생 이후 49일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방역당국은 부천시 종합운동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관련 접촉자 4000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1920명이 검사를 받았고, 1884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추가적인 확산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물류센터가 저온을 유지해야하는 신선식품 센터인 점을 빠른 확산의 원인으로 꼽았다.
초기 환자가 발열 증상이 있었으면, '아프면 쉬기' 등 방역 수칙에 따라 추가적인 확산을 피할 수 있었겠지만, 증상 자체를 느끼지 못한 감염자들이 계속 일하면서 단기간에 확신이 빠르게 진행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쿠팡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쏟아지는 물량을 감당하다 보니 사측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쿠팡 측이) 방역 수칙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관리 현황을 좀 더 조사하고 말씀드리겠다"며 "발열감을 못 느끼지 않았을까 추정은 하고 있는데,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 가능성 정도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