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22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 최소한 '인간의 기본예의'를 갖춰 달라며 슬쩍 꼬집었다.
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 대표가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맡기자면서 "(윤 당선인)스스로 해명하는 것이 더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한 사실을 지적했다.
우 전 대표는 "역사 문제 제기로 하나 되어 외쳤던, 같이 하던 이가 여론몰이에 놓였다면 최소한 여론에 의한 문제제기가 타당한지 충분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 예의가 아닐까 한다"며 "같이 하던 이에 대하여 사실 확인도 기다리지 않고 매도하는 모습이라니…"라고 심 대표 태도가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어 우 전 대표는 "양쪽 이야기와 객관적 사실 확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주변과 함께 돌을 던지는 행위를 보면서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사람들의 관심 받을 때는 같이 하되, 여론 몰이의 대상이 되어 곤경에 빠질 때, 사실 확인도 하기 전에 같이 질타하는 것은 매우 정치적"이라고 했다.
즉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甘呑苦吐)와 같기에 "이래서 사람들이 정치인에 대하여 부정적이 된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우 전 대표는 "굳이 잘못한 것을 편들라는 것도 아니고 나 역시 그럴 생각은 없으며 책임질 것은 져야죠"라며 자신이 윤 당선인을 편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30년간 역사를 바로잡고자 노력해 온 이를 이처럼 사실 확인도 전에 가볍게 비난할 수는 없으며 사회의 주요한 역할을 해온 정의연. 그 점 인정한다면 천천히 살펴 확인하는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이를 외면하고 여론만 쳐다보는 태도가 너무 아쉽다고 했다.
우 전 대표는 또 다른 글에서도 "집단 몰이에 놓인 약자를 대상으로 그에 동참하는 사람이나 집단이란 인권이나 약자 보호와는 거리가 먼 정치꾼에 불과하지 않을까"며 심 대표 등의 태도가 결코 정의롭지 않다고 했다.
심 대표가 대표적 여성 사회운동가인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나타낸 것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때 여당에 동조하는 방향으로 갔다가 '정의당 정체성' 논란으로 이어졌던 점을 의식한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