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의연 압수수색하자 박주민 "오히려.."

입력 2020.05.21 09:06수정 2020.05.21 09:29
검찰이 이럴 땐 빠르죠. 정말 희한하네
검찰이 정의연 압수수색하자 박주민 "오히려.."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에서 압수수색 물품을 실은 검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검찰은 20일 저녁부터 12시가간 가량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21일 검찰이 12시간여 동안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압수수색한 일에 대해 "여러 정부부처가 동시에 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굉장히 급속하게 압수수색을 해 오히려 문제를 조금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같다"며 검찰 압수수색 파장을 염려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전격적으로 정의연에 압수수색을 실시한 검찰 행보를 어떻게 보는가"를 묻자 "고소고발이 들어와서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의연이 외부 감사를 받겠다고 밝혔고, 여러 정부부처가 점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수사는 가장 강력한 국가의 작용이다 보니까 항상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돼야 된다는 것이 대원칙 중에 하나인데 급속하게 진행되면 정부부처 자체적 진단이라든지 외부 공익 감사 의미 자체가 없어져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형사 사법적 관점과 정부부처에서 사업들을 운영해오면서 쌓였던 경험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보는 것하고 전혀 다를 수 있다"며 "여러 시각이 나오면서 문제가 복잡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는 것.

하지만 박 의원은 진행자가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형사적 판단 이외에 다른 요소가 개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것인지"라고 하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자신의 말이 검찰이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박 의원은 당이 양정숙 비례대표 당선인을 즉각 제명한 것과 달리 윤미향 당선인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양정숙 당선인의 경우에 개인 문제일 뿐이었지만 이번 문제는 윤미향 당선인 문제이기도 하고 정의연이란 외부 시민단체문제기도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런 부분 때문에 뭔가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가 나온 뒤에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이다"며 "자칫 잘못하면 정의연 또는 정의연이 해왔던 활동들 전부가 매도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라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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