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최근 봄철 알레르기로 인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했다가는 금세 민망해지기 일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예민해진 사람들로부터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침은 유해 물질이 기도 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 분비물을 제거하는 일종의 신체 방어 작용이다. 하지만 이 기침도 오랜 기간 계속되면 흉통, 두통, 요실금, 늑골 골절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건강관리 시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기침 증상은 감기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3주 이내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8주가 넘어서 기침을 계속하는 만성 기침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혀야 한다.
만성 기침의 주된 원인은 후비루 증후군, 기관지 천식, 위식도 역류 질환 등으로 꼽을 수 있다. 먼저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후비루 증후군이다. 후비루 증후군은 특정 분비물이 목 안을 자극해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후비루 증후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항콜린제, 항생제, 국소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상황에 맞게 투여해 기침을 억제하는 치료 방법이 쓰인다. 흡입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해 치료하는 기관지 천식 질환도 대표적인 만성 기침의 원인이다.
만성 기침 환자의 30~40%가 기관지 천식 질환을 앓고 있다. 특히 기관지 천식 질환자의 기침은 특징이 있다. 마른기침이면서 대개 같은 시간대 발생한다. 또 담배연기, 자극적인 냄새, 운동, 찬 공기 노출 시 악화되기도 한다.
천식보다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위식도 역류 질환도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병이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만성 기침 환자의 10~20% 정도에서 발견된다. 위식도 역류 질환으로 인해 예민해진 식도 분포 신경이 자극을 받아 기침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러한 만성 기침 증상자는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를 받는 것이 기침을 완화하는 방법이 된다.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기제이므로 무조건 기침을 억제하기보다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효율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