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13일부터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지원금을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시민들의 물음이 이어졌다.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 포인트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사용처가 제한된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지원금 용처를 제한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세금이나 보험료, 자동이체되는 각종 요금 납부에도 이용할 수 없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안이라고 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전부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지 않고 매장에 입점한 형태의 점포는 소상공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지원금 결제가 허용된다. 대기업 가전매장의 경우에도 직영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위탁 지점에서는 결제 가능한 식이다.
이용 가능한 매장을 구분하는 게 다소 까다롭다보니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방문하려는 매장에서 지원금 결제가 가능할지 묻는 반응이 이어졌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가능 매장을 잘 정리한 게시글들도 있지만 다양한 구매 형태를 전부 알려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지원금을 사용해서 엔진오일을 교체하려고 하는데 (거주 지역에) 사용 가능한 업체가 있을까요"라고 묻는 글을 차량동호회 커뮤니티에 올렸다.
다른 네티즌은 지역커뮤니티에 "기한 내에 사용해야 된다고 해서 깔끔하게 한 번에 쓰고 싶다"며 김치냉장고나 가구를 살 수 있는 매장을 찾았다. 아기용품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을지 묻는 예비엄마도 있었다.
이날(13일) 지원금은 앞서 11, 12일에 신청한 사람들에게 지급됐다. 시행 초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에는 첫 주에 한해 공적마스크 5부제와 같은 요일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면 11일, 2·7이면 12일에 신청하는 식이다. 18일부터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이날 지원금을 지급받은 시민들만 사용 가능한 매장을 알아보는 것은 아니다. 아직 지원금을 받지 못한 시민들도 매장을 미리 알아보며 구매계획을 세웠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이연준씨(29·가명)는 "신청일이 금요일이라 긴급재난지원금을 아직 지급받진 못했다"면서도 "지급 받으면 요새 유행하는 게임기를 사려고 한다.
함께 사는 아버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도울 예정이라는 황희석씨(30·가명)도 "차량을 점검받은 지 오래돼 지원금은 점검에 사용할 것 같다. 동네에 지원금을 쓸 수 있는 카센터가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