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은둔형 자매가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대구 남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이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10년 동안 쓰레기로 가득찬 방 안에서만 생활한 은둔형 자매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 화제다.
남구청에 따르면 자매는 외부와 단절한 채 10년 동안 방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지냈다. 방안은 온통 쓰레기와 오물이 쌓여 있고, 이로 인해 쥐, 바퀴벌레 등의 해충이 득실거렸다.
희망복지지원단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들을 돕고자 수차례 가정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도움의 손길을 완강히 거부했다.
지속적인 가정방문과 오랜 설득을 통하여 자매와 관계형성을 했으며, 병식이 없어 스스로를 방임하던 그들에게 병원진료 및 치료 동의를 받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정신과 입원이 되지 않아 긴급하게 영남대 원 사회사업팀의 협조를 통해 '코로나19' 검사 후 관련 병원으로 전원 조치해 신속하게 병원 입원 치료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자매가 병원 입원치료를 받는 동안 대명2동 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팀과 협업, 지난 12일 자매가 생활하던 집에 10년 동안 쌓여있던 6t가량의 쓰레기를 치웠으며, 방역 소독까지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변화가 어려운 가정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가진 희망복지지원단과 신속히 의료 서비스를 연계·지원한 영님대병원, 청소와 방역을 지원한 대명2동 행정복지센터 등 3박자가 함께 어우러져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은둔형 가구는 자신들만의 노력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든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임해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명품 복지 남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희망복지지원단은 이들 자매에 대해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