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 확률' 생일선물 받은 공군 중령

입력 2020.05.13 09:27수정 2020.05.13 09:31
조혈모세포 기증날이 생일.."내 생애 최고의 선물"
'0.005% 확률' 생일선물 받은 공군 중령
공군 군사경찰단 홍창현 중령이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받은 감사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생면부지인 혈액암 환자를 위해 자신의 생일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공군 장병의 사연이 화제다.

13일 공군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공군 군사경찰단 홍창현 중령(47·공사 44기)이다.

홍 중령은 사관생도 시절인 1996년 1월, 미국 공군사관학교 생도였던 한인 성덕 바우만씨가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를 돕기 위해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하지만 당시 홍 중령은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아 바우만씨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진 못했다. 비혈연 관계의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0.00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올해 2월에 홍 중령은 협회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환자는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홍 중령은 조혈모세포 기증을 무사히 마치고 전날 업무에 복귀했다. 마침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던 날은 그의 생일이었다.

홍 중령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얻은 것은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라며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자녀들에게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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