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자진 사퇴한 뒤 관사에 남겨졌던 반려견 두 마리를 부산시가 입양해 관리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최근 비서실 요청으로 오 전 시장 부부가 관사에서 키우던 반려견 '핫'과 '루비'를 입양했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장 비서실에서 소유자 변경 요청을 해왔다"며 "핫, 루비가 생활환경이 변경되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부산시가 입양해 관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자진 사퇴한 뒤 관사를 찾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오 전 시장이 2018년 9월 입양했던 반려견 두 마리는 관사 관리인이 돌봐 왔다.
핫, 루비 입양을 주선한 경기도의 한 동물보호센터 측은 12일 부산시를 찾아 반려견들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고 향후 관리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핫과 루비는 배우 한채영씨가 한 종편프로그램을 통해 임시보호해오던 유기견이다.
이후 핫과 루비가 부산시에서 열리는 유기견 입양행사에 참가 하게 됐고, 이때 오 전 시장과 친분이 있던 배우 김수미씨가 입양을 적극 권유해 성사됐다.
입양 이후 핫과 루비는 개방된 부산시장 관사를 찾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았으며 마스코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동물보호센터와 핫 루비를 어떻게 관리하는게 더 좋은 방향일지 논의할 계획이다"며 "다만 개인에게 입양을 보낼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