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LG화학의 인도 현지 생산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일어난 가스 누출 사고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입원했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경찰 관계자는 7일 비사카파트남 인근 마을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8세 소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현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최소 100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가스로 인한 눈 따가움 증상과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중 상당수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져 추가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우려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지난 3월25일부터 전국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방치돼 있던 5000톤 규모의 탱크 2곳에서 스티렌 가스가 샜다고 설명했다.
가스는 대부분 주민이 잠든 새벽 시간에 공장에서 새어나오기 시작했으며 현지 경찰은 오전 3시30분에 주민들로부터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탱크 내부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열이 발생했고 그 때문에 가스가 누출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장은 선풍기 날개, 화장품 용기 등 폴리스티렌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원료인 스티렌은 연소 시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LG화학 관계자는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며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자세한 피해 현황과 사망 원인, 사건 경위를 조사해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