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울=뉴스1) 김평석 기자,이진호 기자 = 경기 용인시에서 지난 6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0대 남성 확진자 A씨(29·용인66번)와 함께 여행을 간 친구 1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용인 확진자는 소프트웨어 사업 분야에서 국내 최정상급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다 서울 용산의 한 게이클럽에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7일 방역당국과 용인시 등에 따르면 A씨는 연휴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경기도 안양, 용인, 서울 등에 거주하는 친구 4명과 서울 송파구, 남이섬 등을 거쳐 강원도 홍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 가운데 안양에 거주하는 친구 B씨가 진단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용인시 청덕동에서 A씨와 함께 사는 동거인과 나머지 친구 3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쯤 자차로 홍천에서 귀가한 후 한 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다시 집을 나서 2일 오전 4시40분쯤 택시로 귀가했다.
A씨는 역학조사관에게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K클럽은 지난 6일 SNS에 '지역사회 확진자가 2일 0시 20분~오전 3시 사이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 알려 드린다'고 공지했다.
클럽은 공지에서 "영업일 모두 매일 클럽 내부를 자체적으로 방역하고 입장시 발열 체크, 발열 여부와 해외 방문 이력 등을 포함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재입장시 필수 손 소독 절차, 마스크 착용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쳤으나 확진자 동선에 노출됐다"며 "해당 확진자에 대한 추측성 소문과 신상 공개 등은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 클럽은 게이클럽으로 유명한 업장이다. 이 게시물은 현재 내려진 상태다.
A씨는 지난달 29일까지 회사에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근무 당시 최종 접촉한 사람은 성남시 거주자 16명을 포함해 모두 4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시 등 방역당국은 이들 모두를 자가 격리하고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A씨가 근무한 사무실 층의 전 구역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다.
그는 발열, 설사 등 증세가 발현한 지난 2일 오후 4시 8분께부터 5시 6분께 사이에 성남 분당구 정자동의 쌈밥집, 편의점 등을 다녔으며 정자동 접촉자는 1명인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A씨가 다니는 IT회사는 소프트웨어 사업 분야에서 국내 최정상급 기업으로 데이터, 제우스, B to B,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 사업 분야도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방역당국 지자체 등도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행안부 주재로 질병관리본부, 수원, 용인, 서울, 강원도 등 관계 기관과 지자체가 참석한 영상회의를 1시간 30분가량 진행했다.
용인시에서는 부시장 주관으로 시민안전담당관, 보건소 등 관련 부서 관계자 전원이 참석했다.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후 증상이 발현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전날인 1일에 홍천으로 여행을 함께한 친구가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클럽 방문 이전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A씨의 감염원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씨는 기저질환은 없었지만 지난 2일부터 발열과 설사증상이 있어 5일 자차로 용인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고 6일 양성 확진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