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 = 4·15 총선 이후 여야 차기 대선주자 구도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위에 올랐고, 무소속으로 생환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위를 차지했다. 한동안 2위를 유지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낙선 이후 4위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2552명을 대상으로 2020년 4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종로구 당선인이 된 이 전 총리는 3월 조사 대비 10.5%포인트(p) 상승한 40.2%를 기록했다. 이 전 총리는 11개월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모든 계층에서 선호도가 상승했으며, 충청권(+14.9%p, 41.2%)과 부산·울산·경남(+13.5%p, 35.8%), 강원(+12.2%p, 37.6%) 지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20대(+14.8%p, 35.0%)와 40대(10.2%p, 46.5%), 60대 이상(11.0%p, 37.0%)에서 상승폭이 높았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12.2%p, 39.1%)과 진보층(+11.5%p, 60.9%), 직업별로는 학생(+18.5%p, 36.9%)과 가정주부(+16.1%p, 40.9%), 노동직(+14.5%p, 41.9%)에서 주로 상승했다.
이 지사는 같은 기간 0.8%p 오른 14.4%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호남(+4.1%p, 18.1%), 60세 이상(+4.7%p, 10.5%), 진보층(+7.1%p, 18.3%), 학생(+5.1%p, 14.2%), 노동직(+4.7%p, 15.1%)에서 주로 상승했다. 강원(-4.2%p, 8.1%), 20대(-4.9%p, 11.5%), 보수층(-5.9%p, 8.0%)과 중도층(-5.3%p, 15.0%), 무직(-4.9%p, 11.8%)과 농림어업(-3.8%p, 6.0%), 자영업(-3.2%p, 15.4%)에서는 주로 하락했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보수진영의 '제1주자'로 우뚝 올라섰다. 그는 같은 기간 3.1%p 오른 7.6%를 기록해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홍 전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대부분 계층에서 이뤄졌다. 특히 경기·인천(+4.5%p, 7.0%)과 서울(+4.2%p, 8.9%), 대구·경북(+3.1%p, 11.7%), 20대(+3.3%p, 10.7%)와 30대(+4.7%p, 8.2%), 60대 이상(+3.8%p, 8.1%), 보수층(+10.1%p, 18.9%), 농림어업(+8.1%p, 12.2%)과 가정주부(+5.4%p, 9.7%), 사무직(+4.5%p, 7.8%)에서 주로 상승했다.
황 전 대표는 13.4%p의 큰 폭으로 하락하며 6.0%를 기록, 두 계단 내린 4위에 올랐다. 황 전 대표는 모든 계층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부산·울산·경남(-18.1%p, 7.4%)과 충청권(-16.0%p, 5.7%), 대구·경북(-14.5%p, 10.2%), 50대(-16.7%p, 5.7%)와 60세 이상(-23.1%p, 9.0%), 보수층(-29.3%p, 14.5%), 가정주부(-23.9%p, 7.1%)와 농림어업(-18.4%p, 6.7%), 자영업(-17.2%p, 6.2%)에서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0.6%p 내린 4.9%로 5위를 기록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5%p 오른 4.7%로 6위를 차지했다.
이어 Δ유승민 통합당 의원(+0.8%p, 3.3%) Δ추미애 법무부장관(-0.5%p, 2.1%) Δ박원순 서울시장(-1.5%p, 2.0%) Δ원희룡 제주도지사(+0.6%p, 2.0%) Δ심상정 정의당 대표(-0.1%p, 1.9%) Δ김부겸 민주당 의원(0.0%p, 1.7%) 순으로 나타났다.
'없음'은 5.1%, '모름·무응답'은 3.1%로 집계됐다.
범진보·여권 대선 주자군(이낙연·이재명·추미애·박원순·심상정·김부겸)의 선호도 합계는 9.1%p 오른 62.2%로 집계됐다. 범보수·야권 대선 주자군(홍준표·황교안·안철수·오세훈·유승민·원희룡)은 8.0%p 내린 28.4%다. 양 진영의 격차는 16.7%p에서 벌어진 33.8%p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 5만6661명에게 접촉해 최종 2552명이 응답을 완료해 4.5%의 응답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