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1대 총선에서 '171표차'라는 전국 최소득표차로 신승한 무소속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구을)은 24일 야권은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할 일이 있다며 마다하지 않겠다면서도 "윤상현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해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대, 21대 총선 때 연거푸 컷오프 당하자 탈당해 두차례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윤 의원은 21대 총선에선 4만6493표(40.59%)를 얻어 4만6322표(40.44%)를 획득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71표 차이로 누르고 4선 고지를 밟았다.
남 후보는 재검표까지 생각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결과를 받아 들였다. 하지만 윤상현 의원만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윤 의원측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 때는 '친박', 황교안 대표 때는 '친황'으로 낙인 찍혔고, 청와대와 주류에 의해 두 번씩이나 공천 배제됐지만 미추홀 주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두 번이나 살아 돌아왔다"며 171표차만큼 험난했던 정치이력을 설명했다.
그는 180석 대 103석이라는 참패에 대해 "누구를 탓할게 아니라 저를 포함해 우리의 안일함이 결국 야권 몰락을 가져오고 말았다"며 "좀 더 말을 아끼고 국민과의 인식차이를 메꾸고 국민편에 섰어야 했다"고 고개 숙였다.
이 말속에는 선거과정에서 남 후보를 공격한 것에 대한 사과의 뜻도 담겨 있는 듯했다.
윤 의원은 "저부터 반성하겠다"며 "야권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하며 그 과정에서 제 역할을 찾아, 윤상현의 정치를 펼쳐 가겠다"고 다짐했다.
4선 의원이 된만큼 전국구 의원으로 발돋움해 보다 큰 꿈을 꾸겠다는 말로 비쳐져 복당 뒤 그의 움직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