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서운함 드러낸 최강욱 "속상했다. 결국.."

입력 2020.04.23 09:49수정 2020.04.23 09:57
"민주당과 합치기 싫다는 이야기를 저희가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민주당에 서운함 드러낸 최강욱 "속상했다. 결국.."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문재인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23일 4·15 총선 선거운동 당시 각을 세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조금 지나친 건 사실"이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과) 합치기 싫다는 이야기를 저희가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의석 3석을 얻은 열린당의 총선 결과와 관련해 "진짜 속상했다. 결국 저희 역량의 한계"라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효자 정당'을 자처하고 나선 열린당을 견제했던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필요 없이 심하게 하셨다. 선거전략이라고 이해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조금 지나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1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합당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 (민주당과) 합치기 싫다는 이야기를 저희가 한 적은 한 번도 없고, 민주당에서 합치기 싫다는 얘기를 한 적이 많이 있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열린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손혜원 의원도 총선 전날이던 14일 "열린당은 변함없이 민주당 손끝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 당선인은 "어쨌거나 당원분들의 총의를 모아 정리해야 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이 있을 것이고, 또 그 과정들이 숙의가 돼야 한다"며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좌초된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먼저 가서 무릎 꿇고 사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17석과 3석이 됐으니 더 하면 딱 교섭단체(20석 이상)가 돼서 전략적으로 유효한 방향이 아니냐고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합리성을 따지는 것이 아닌 전략적 고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서 더시민(17석)과 열린당(3석)의 합당 등을 통해 21대 국회에서 위성교섭단체를 세우는 방법을 고심했으나, 당초 계획대로 더시민과 합당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더시민은 우희종 공동대표를 내세운 협상 지도부를 꾸리고, 내달 15일까지 전당원투표 등을 통해 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대표 선출을 위해 내달 10~11일 이틀간 예정된 열린당 전당원투표에 출마할 가능성에는 "당원이 다시 재정비가 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최 당선인은 "어떤 사람들이 대표를 지원하고, 어떤 절차를 통해 입후보할 수 있는지, 입후보한 사람들은 어떻게 당원들에게 자신을 알릴 것인지 그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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