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무소속으로 당선돼 야권 대권후보 1위자리까지 오르는 등 덩치를 키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누군 자존심도 없는 줄 아냐"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매달릴 필요까지는 없다고 각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라며 김 전 위원장에게 반문했다.
그동안 비대위 체제로 당을 추슬러야 하며 비대위원장 감으로는 카리스마가 있는 김종인 전 위원장도 괜찮다는 태도를 취해왔던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기한 제한없이 전권을 줘야만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어떨지 생각할 수 있다"고 하자 '너무 앞서간다'며 제동을 건 것.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 요구를 다 들어줄 바에야)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닌가"면서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김 전 위원장 반응을 못마땅해 했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으며 역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윤상현 의원 등 몇 몇은 '당을 해체하는 수준까지 개혁해야 한다'고 언급, 통합당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8일과 20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범여권에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 위원장이 40.4%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범야권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가 10.6%로 1위를 차지했다.
여권의 경우 이 위원장에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14.8%), 심상정 정의당 대표(2.7%), 박원순 서울시장(2.4%), 김부겸 의원(2.2%), 김두관 의원(1.2%), 김경수 경남도지사(1.0%) 순을 보였다. 기타인물은 7.4%, '없음 또는 잘 모름'은 27.8%였다.
범야권은 홍 전 대표 뒤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8.5%), 오세훈 전 서울시장(7.9%), 유승민 의원(7.4%)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4.2%)가 따랐다.
범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의 경우 범여권과 달리 '없음'은 45.9%에 달해 앞으로 대선주자 순위에도 변동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쿠키뉴스 여론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