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원인 질문에 홍준표 "문대통령하고.."

입력 2020.04.21 15:37수정 2020.04.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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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원인 질문에 홍준표 "문대통령하고.."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선거사무소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홍 전 대표는 20일 미래통합당이 자신을 내쳐 '총선을 무소속과의 싸움으로 변질 시킨 것이 패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무소속으로 출마,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데 성공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이번 총선 참패 요인을 다수의 전문가들처럼 '잘못된 공천'과 '메시지 관리 실패'로 꼽았다.

홍 전 대표는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감으로 김종인 전 총관선대위원장을 추천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 전 위원장 지지한 것이 아니라 그런 카리스마 있는 분이 들어와서 혼란된 당을 수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는 의견을 제시한 정도였다)"라며 당내에서 비대위원장을 물색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문재인 정권하고 싸워야지 홍준표 등 무소속과 싸우는 모양이 됐으니 이길수가

홍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 참패 원인에 대해 질문을 받자 "우선 공천이 잘못됐다"며 "통합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당내 통합도 하는 공천이 안 되고 당권 강화하려는 공천을 했었다"고 황교안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런 공천을 했기에 "문 대통령하고 문 정권하고 대적하는 선거인데 마치 당내 무소속하고 싸우는 선거로 변질을 시켰으니까 선거에서 이기기가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는 당 지도부에서 선거 메시지가 없었다"며 "갈팡질팡했고 오락가락하는 등 일관된 메시지가 없어 도대체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인지 야당을 거꾸로 심판하는 선거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참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이번엔 黨일에 관여할 생각없다…당 내부에서 인물을 찾아 본 뒤 외부로

홍 전 대표는 "박근혜 탄핵 이후 당 지지율이 4%로 내가 대선에 당선 되리라고 (믿고) 나갔겠는가"며 "괴멸된 당이라도 살리려고 나가 24%(지지를 받아) 살려놨다"고 탄핵된 당을 자신이 회생시켰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또 괴멸이 됐는데 이번에는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황 대표 측하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내쳐서 부득이하게 밖에 나와 있으니까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격론을 벌여서 당을 재건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로 간다면 "(비대위원장 후보를) 당내에서 우선 찾아보고 당에도 현역이 아니더라도 원로도 있고 고문도 있고"라며 당내에서 후보를 물색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외부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수순을 제시, 마치 자신이 '통합당에는 인물이 없다'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비치는 점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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