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통합당 참패에 맹비난 "이런 수준의 정당은.."

입력 2020.04.17 10:58수정 2020.04.17 15:52
황교안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준석, 통합당 참패에 맹비난 "이런 수준의 정당은.."
이준석 미래통합당 서울 노원병 후보가 3일 서울 노원구 수락산역으로 출근길 인사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17일 통합당에 대해 "(보수)유튜버들한테 휘둘리는, 이런 수준의 정당은 이제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4·15 총선) 본 투표에서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진 곳이 많았는데 2주 전에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사전투표장에 CCTV가 없으니 정부가 부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사전투표를 하지 말라는 말이 나왔다"며 "그런 주장을 한 사람들이 지금 와서 '사전투표 부정이 맞다'고 이야기하는 건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불과 103석(미래한국당과 합산)을 얻은 것에 대해 "20대 국회는 지금보다 의석이 많았지만, '진박 공천'으로 들어온 분 중 많은 분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자신이 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며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얼마나 강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느냐에 따라 100석짜리 정당도 집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를 수습할 비상대책위 구성과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에게 당의 혁신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는 문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하실 것"이라면서도 "하실 때 어떤 조건으로 하실지는 (선대위원장을 맡을 때와는) 약간 다를 것이다. 전권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중요한 협상 지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선거가 끝난 상황에서 역할을 할 공간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이긴 하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중 통합당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황교안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처음 김 전 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할 때 황 전 대표가 많은 부분을 내려놓고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 전념했다면 모양새가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을 모셔오면서도 역할을 굉장히 축소시켜서 영입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은 메시지와 정책이 극도로 발달한 분인데 그분을 유세 지원으로 돌렸다"며 "당이 중도화되는 것을 우려한 당내 강경보수층이 해놓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초기에 예산 100조 원 전용해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만들자는 것이 이슈가 됐지만, 이후에는 계속 유세 지원을 하게 만들었다"며 "삼국지 게임으로 치면 지력 90인 장군한테 군대를 이끌고 상대편의 무력 높은 장수랑 붙게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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