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4일 21대 총선 선택을 망설였지만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생전에 한 말과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선대위원장 발언에 자극받아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 진중권 "그동안 찍을 정당없어 고민했지만 이종걸이 자극하고 노회찬 의원 생각나…"
지난해 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정의당 태도에 반발, 탈당을 결심하고 올 초 정식으로 당을 떠났던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동안 찍어줄 정당과 후보가 없어서 고민해 왔다"고 했다.
이어 "최근 정의당 청년들이 조국사태에 대해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해 살짝 마음이 흔들렸지만 득표를 위해 마지못해 늘어놓는 빈말이 아닌가 싶고, 윤소하 의원이 내게 했던 짓을 생각하면 아직 괘씸해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러한 때 "이종걸 의원의 말 한 마디가 마지막 망설임을 없애줬다"며 이 의원의 "더불어시민당이 연동형비례제 정신을 유일하게 실천에 옮긴 당", "정의당 총선에서 경고받아야"라는 발언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정미 의원이 인용한 노회찬 의원의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다면 가장 어렵고 힘든 길을 걸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는 말을 소개하는 것으로 자신의 결정을 알렸다.
◇ 진중권 "아직 윤소하 괘씸"…윤소하, 탈당 陳에게 "좌충우돌"→ 陳 "꼭 한소리 해야했나, 감사패 쓰레기통에"
고 노회찬 의원 등과 더불어 정의당 기틀을 잡았던 진 전 교수가 자신의 탈당을 조용히 처리해 줄 것을 당부했지만 윤소하 의원는 지난 1월 11일 SNS를 통해 "원하시는 탈당계는 잘 처리되었다고 한다"며 "그동안 고마웠다.
또 윤 의원은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기도 하나, 뚜벅뚜벅 보다 나은 세상을 가꾸어 가는 아름답고 수고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마음 추스르시고 보다 진중하게 세상을 살펴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진 전 교수에게 충고(?)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를 해야 했나"라며 "당에서 받은 감사패를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해왔는데, 윤 의원 말씀을 듣고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