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가방 10만개 주문한 미 국방부, 알고보니

입력 2020.04.02 08:12수정 2020.04.02 10:14
"앞으로 고통스러운 2주를 맞을 것"
시신 가방 10만개 주문한 미 국방부, 알고보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미 국방부가 군용 시신 가방 10만개를 주문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당초 군인의 시신을 담는 가방 5만개를 비축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함에 따라 더욱 많은 물량을 준비해두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공수되는 시신 가방은 이것을 필요로 하는 일부 주나 지방정부로 보낼 예정이다. 뉴욕과 뉴저지의 일부 병원에서는 시신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 냉동 트럭을 공수해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고통스러운 2주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는 등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등 전문가들은 예측 모델을 통해 최소 10만에서 최대 24만명까지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 정부가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긴박하며 이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우치 소장 역시 "예상 사망자 수치가 심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이런 상황을 보게 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 수치를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날 하루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2000명 폭증했고, 66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로써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만1143명으로 이탈리아(11만574명)의 두 배에 가깝다. 미국 내 총 사망자 수는 4713명으로, 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세계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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