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교육부가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교육전문가인 공신닷컷 강성태 대표는 1일 "지옥문이 열렸다"는 표현을 쓰며 '온라인 수업'이 수많은 문제를 노출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강 대표는 Δ학생들 집중도 결여를 비롯해 Δ교사들의 수업방식과 진행수준 Δ온라인 수업에 이용할 기기 Δ 수업중 학생들이 딴 짓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지 등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여기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학원이 제한을 받음에 따라 일대일 개인과외 등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마당에 '온라인 개학'은 개인과외 시장만 늘릴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강 대표는 "집에서 있으면 집중하기기 굉장히 어려운데 (온라인 수업을 받는) 고3의 경우 거의 망했다"며 고3을 최대 피해자로 판단했다.
◇ 강성태 "지옥문 열려, 일대일도 힘든데 20명을 그 것도 온라인으로…괜찮았다면 왜 학원과 과외를"
강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신 분들은 '이제 지옥문이 열렸다'고 한다"면서 "온라인 교육이 진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정부는 '쌍방향 수업'을 권장하고 있지만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거였다면 학원이나 과외를 굳이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을 다 이미 하고 있었겠죠"고 했다.
이어 강 대표는 "화상과외 같은 것을 일대일로 해도 어려움이 많은데 20명 정도 되는 학생을 한 번에 관리하고, 가르쳐야 하고, 소통하기도 쉽지 않다"며 "시작을 하면 '장비 때문에 연결이 안 된다', '선생님 접속이 안 돼요', '바이러스가 있대요', '바이러스 검사 중', '컴퓨터 업데이트'한다며 몇몇 학생들이 못 들어오고 인터넷 끊기고 별 일이 다 생기는 등 초창기에는 엄청 혼란이 있을 것 같다"고 염려했다.
◇ 강성태 "스마트폰으로는 한계, 다자녀 집에 PC가 한대 뿐이라면…EBS강의 틀어주는 경우 생길 것"
강 대표는 "(온라인 수업 기기 중) 가장 쉬운 것이 학생 휴대폰이지만 추천드리지는 않는다"며 "하루 종일 휴대폰으로 수업 듣는다면 눈이 엄청 피로하고, 화면이 작으면 칠판에 글씨도 잘 안 보이는 등 여러 걱정이 되기에 노트북 정도나 PC 사이즈 정도는 돼야 수업 듣는 느낌이 날 것"이라고 했다.
또 "PC 같은 경우는 집집마다 여러 대가 있지 않는데 다자녀 가정은(어떻게 할지)"라며 "교육부에서 디바이스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거의 일주일만에 준비해야 하는 등 혼란이 많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등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EBS 강의 틀어주는 경우가 많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 온라인 수업 중 딴짓 못막아...한국학생 디지털능력 세계최고, 딴짓 막아도 다 풀어버려
강 대표는 "수년 간 느낀 것이 대한민국 학생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딴 짓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며칠 전 통신사와 협력해 딴 짓을 막아놓은 폰을 론칭했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이 그것을 다 풀어버렸다, 전 세계에 이렇게 똑똑한 학생들이 없다"며 "수업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기계로 수업을 듣더라도 켜놓고 밖에서 만화책 보고 있으면 알 방법이 없다"고 했다.
◇ 대부분의 부모는 초등생 스마트기기 사용시간 제한. 온라인 수업으로 속수무책
강 대표는 "학부모 카페나 이런 곳을 보면 거의 난리가 났다"며 "노트북 사야 하냐, PC가 느리면 바꿔야 하는 거 같다는 것부터 시작해 초등학생 부모들은 자녀들을 태블릿에 접근을 잘 안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 수업하면) 이제부터는 어쩔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특히 "저도 애가 초등학생인데 초등학생들은 진짜 쉽지 않다"며 " 오프라인에서도 집중을 유지시키는 게 정말 쉽지가 않은데, (온라인 수업의 경우) 부모님이 옆에서 지켜봐줘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라고 초등생이 진짜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 라이브 방송 BJ에 익숙한 학생들…온라인 수업 지루하게 느낄 가능성 높아
강 대표는 "요즘 학생들은 크리에이터나 BJ 분들이 실시간으로 하는 라이브 방송에 최적화 돼 있다"며 "그런 것을 보다가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수업을 보면 아마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학생들 눈을 보면서 수업을 하던 선생님들이 렌즈만 뚫어지게 응시를 하면서 수업을 하는 것 자체도 되게 어색해 카메라를 틀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온라인을 하다 보면 그런 생동감 같은 게 떨어져 학생들이 아마 쉽게 지루함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 경우 딴짓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강 대표 자신도 학생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1시간 강의를 한다고 하면 모든 멘트를 미리 다 써놓는다, 거의 몇 분 단위로 중간에 농담이나 제스처 하나까지도 전부 준비를 하고, 최대한 시청각 자료를 많이 준비해야 집중을 끌 수가 있다"며 " 선생님들 진짜 고생이 많으실 것"이라고 걱정했다.
◇ 요즘 개인교습 과외시장 활발해져…
강 대표는 학교가 문을 닫고 대형학원도 운영에 제한을 받는 상황과 맞물려 "과외 시장이 상당히 활발해졌다"며 "왜냐하면 개인 교습의 경우 선생님 들어오시기 전에 소독하고, 열 재고, 이러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꽤 있더라, 과외 수업은 더 신청을 하고 있다"고 과외시장 동향을 전했다.
◇ 고3, 코로나19로 학원도 독서실도 못가 집에서만…집중력 꽝으로 거의 망했다
강 대표는 진행자가 "고등학교 3학년은 경우 수업을 제대로 못 듣고 불안정한 상황이 되어 버리면서 부실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한다)"고 하자 "너무 걱정되는 부분이다"고 동의했다.
이어 강 대표는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생들, 재학생들. 고3들은 학습 공백이 분명히 있었다"며 "지금 학원이나 독서실도 못 가고 거의 집에 머물다 보니까 집중이 안 돼 거의 망했다고 (여기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 집이라는 공간은 먹고, 자고, 쉬는 공간이기에 어른도 집중하기가 쉽지가 않다"며 "재학생들은 언제 개학을 할지 모르다 보니까 계획을 짜기도 애매한 반면 재수생들은 계획대로 공부를 계속하고 심지어 수능이 미뤄지면서 공부할 시간을 벌어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도 나도 재도전 해볼까? 소위 말하는 반수생이 더 늘 수 있다"고 이래저래 고3만 피해를 보는 것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