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이형진 기자 = 4·15 총선 지원 방문에 나선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이번 선거 이후 누가 당대표가 되든 당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서는 아주 강하게 요구를 할 것이고, 그걸 관철시키는데 제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 연수갑 정승연 통합당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당이 깨지고 지방선거에서 보수가 참패하고 대선에서도 지고 고생을 해서 (당을) 합친 것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 때부터 남은 의원 몇명은 대한민국 보수가 새롭게 바뀌어야하고 우리가 맨 앞에 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자유한국당과 합치면서 지금의 한국당의 모습이 3년 간 거리에서 고생하며 추구했던 개혁보수의 모습인가에 대해 100% 자신감이 없었지만 합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생각에 합쳤다"고 했다.
유 의원은 "개혁보수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불출마를 했던 것"이라며 "이번 선거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나면 그 다음은 2년 후 대선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당에 공천 지분과 당직 등 아무것도 요구를 안했다"며 "제가 제일 바라는 것은 통합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이겨도 절대 오만하지 말고 더많은 국민에게 저 당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정 후보에게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중앙당 대변인들이 많이 있다"며 "정 후보는 현장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꼬집어서 깎아내리는 네거티브는 안하는게 좋을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무리 문 대통령 욕을 해도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은 당신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뭘했느냐 한다"며 "국민들의 반응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더 잘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인천 부평갑(정유섭)과 연수갑(정승연)을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했다. 지난 27일 서울 중·성동갑(진수희) 방문한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하고 있다.
유 의원인 정 후보에게 4년전 총선 참패를 언급하며 새로운보수당 지지층과 결집해 과거의 앙금은 잊고 총선 승리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후보가 214표 차이로 석패한 것을 언급하며 과거 연수갑을 탈환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고인이 된 정 후보의 형과 미국에서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40년 넘게 경제학자로 활동한 정 후보야 말로 올바른 경제해법을 제시하는 후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인천 부평구에 마련된 정유섭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정 후보는 유 의원을 만나 "개혁보수의 아이콘 유 의원이 왔다"며 "유 의원과 같은 개혁보수 성향을 가진 분이 방문해주면 틀럼없이 지지율이 4~5% 오를 것"이라고 하는 등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의원은 "4년전 선거를 기억해보면 당시 새누리당은 180석을 얻는다고 했지만 결과는 120석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우리보다 한 석을 더 가져가 기호 1번을 잃어버린 선거였다"며 "그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잘해서 우리가 졌느냐고 하면 그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 너무 오만과 자만에 빠져있었다"고 했다.
그는 "4년 전 이맘 때 공천파동을 거치면서 저도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수도권인 경기와 인천 등에서 (새누리당이) 너무 이상하게 비쳐 졌다"며 "그 어려웠던 선거에서 26표 차이로 이기신 정 후보를 보고 수도권에서 제일 대단한 선거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