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맞은 '80억원 가치' 고흐 그림

입력 2020.03.31 09:59수정 2020.03.31 11:06
'1884년 봄 뉘넨의 목사관 정원(봄의 정원)'
도둑 맞은 '80억원 가치' 고흐 그림
[AP/뉴시스] 네덜란드의 미술관에서 30일(현지시간) '1884년 봄 뉘넨의 목사관 정원(봄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반 고흐의 작품이 도난 당했다. 해당 미술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계속 문을 닫은 상태였다. 사진은 그림을 소유한 네덜란드 그로닝어 미술관이 AP에 제공한 것. 2020.3.3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네덜란드의 미술관에서 600만유로(약 80억원) 가치의 반 고흐의 작품이 도둑맞았다. 범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관한 미술관을 노렸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범인들은 지난 29일 오전 3시15분께 네덜란드 중부 라런에 있는 싱어 라런 미술관의 유리문을 깨고 들어왔다. 경찰에 따르면 고흐의 작품 1점 외엔 추가적인 피해는 없다.

뒤늦게 도난 경보기가 울렸으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범인은 이미 달아나고 없었다.

해당 미술관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계속 문을 닫은 상태였다.

도난 당한 작품은 고흐가 1883년과 1884년 네덜란드 남부 마을 뉘넌에 있는 한 목사관(牧師館) 정원을 그린 연작 중 하나다. 당시 고흐는 아버지가 목사로 부임한 뉘넌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주변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분실된 작품은 '1884년 봄 뉘넨의 목사관 정원(봄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림으로 검정 옷을 입은 여인이 적막한 정원을 걸어가는 모습이 묘사됐다.

한 전문가는 최근 네덜란드의 경매에서 고흐의 뉘넌 시절 작품이 약 1100만 유로(150억원)에 팔렸다며 도난된 작품 역시 적어도 600만 유로의 가치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싱어 라런 미술관의 소장은 유튜브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그림은 네덜란드 북부 그로닝엔에 있는 그로닝어 미술관에서 대여한 것으로 이번 분실 사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거장이 그린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이 도난당했다. 하루 빨리 돌아와 우리가 함께 이 아름다운 그림을 즐기고 위로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림을 소유한 그로닝어 미술관도 성명을 발표하고 "그로닝어 미술관이 소유한 고흐의 작품 중 판넬 위에 그린 유화는 이 그림이 유일하다"면서 "우리는 이 소식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 경찰 수사 때문에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국가 미술품 도난 전문가들이 수사에 나섰다"며 "인터폴 역시 이를 도난 미술품 목록에 추가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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