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해외 입국자들은 여전히 지역사회를 활보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해외 입국 관련 확진자는 13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울 전체 확진자 450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수도권 최대 집단 감염이었던 구로구 콜센터(96명) 숫자도 이미 넘어섰다.
서울시는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먼저 유럽발 입국자들의 명단을 확보, 자가격리 조치에 나섰다. 지난 27일부터는 미국발 입국자들의 명단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또한 자가격리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인재개발원과 수유영어마을에 입소할 수 있도록 방안도 내놓았다.
이와 같은 대응에 대부분의 해외 입국자들은 자가격리를 실시, 최대한 활동을 줄였다. 실제 30일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가운데 천호동에 사는 27세 여성은 지난 29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 국가 지정 버스와 택시로 귀가했다. 다음날에는 걸어서 강동구보건소 제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 확진자는 버스를 이용할 때부터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 최대한 타인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동작구 상도1동에 사는 30대 남성은 지난 28일 해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를 시행하다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입국자들은 지역사회를 활보,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에서 입국해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마포구의 한 20대 여성은 10일 동안 자가격리 생활을 하지 않았다.
이 확진자는 대부분 오전 자신의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냈고, 식당, 카페, 편의점, 미용실 등을 다녔다. 검사를 받은 다음날에도 작업실에 갔다. 비록 도보 이동이 많고,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식당과 카페 등은 비말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다. 주변 이웃들의 걱정을 키울 수 있다.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키우는 이들에게 서울시는 보다 강력한 조치를 꺼내들었다. 서울시는 4월 1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해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실시한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발생한다면 진단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신고도 받겠다며 전보다 더 강력하게 조치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