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늘 가시는 곳에 승리가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연세도 어느 정도 되셨고 이삿짐 싸시는 게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밤 KBS1TV '더라이브'에 출현해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조금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도 없고 (김 위원장의) 첫 말씀이 '못 살겠다. 갈아보자'인데 70년 전 구호지 않나. 잘 안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사회자가 "그래도 김 위원장이 자주 이긴 경향이 있지 않나"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김 위원장이 어느 곳에 계셔서 승리하셨죠"라고 반문했다.
이번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해선 "지역구 135석에 '형제정당(더불어시민당)'과 합쳐서 과반은 넘겼으면 한다"며 기본적으로 1당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선을 그었던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조금 민망하고 겸언쩍다. 그런데 꼭 이겨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받아주셨으면 한다. 조금 부족한 느낌을 드리더라도 더 확실하게 이겨서 다음에 더 크게 잘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이 약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분명한 것은 민주당이 비례를 선출해 보낸 정당은 더시민이며, 분명하게 책임을 다해야 한다. 더시민이 선명성 측면에서 좀 더 분명하게 소수정당이나 직능의 대표성을 반영한다"고 했다.
열린민주당과 총선 이후 합당 여부를 묻자 "지금 통합해서 출발하지 못한 문제들이 총선 이후라고 가능할지 의구심을 가진다"며 "연합당 구성 단계에서 열린당에 몇 차례나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열린당이) 외면했다. (합당이) 있을 수 있나, 바람직할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비례정당을 두고 충돌이 있었던 정의당에 대해 "비례연합정당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상대적 이익이 정의당에 많이 갔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런데 위성정당 역습에 대해 4+1 마지막 룰 협상 때 정의당에 경고했는데, 정의당이 그 문제를 가볍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70%에 4인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조금 아쉽다.
이 원내대표는 "그런데 재정여건도 감안해야 하고 더 큰 충격이 왔을 때 재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 수준에서 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좀 아쉽지만 민주당으로서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