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붙였다 뗐다.. 미래통합당의 저질 개그?

입력 2020.03.26 08:10수정 2020.03.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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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붙였다 뗐다.. 미래통합당의 저질 개그?
미래통합당의 민경욱 의원 공천과정을 꼬집은 황교익씨의 페이스북 그래픽. 공천에 떨어뜨렸다가 붙였다, 다시 떼고 붙이는 것을 비꼰 것이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민경욱 붙였다 뗐다.. 미래통합당의 저질 개그?
인천시선관위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민경욱 의원에 대한 이의제기 결정 내용 공고문. 이로 인해 민경욱 의원은 공천에서 재배제됐다. 25일 밤 미래통합당은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 민 의원을 다시 살리기로 최종결정했지만 "개그하냐"는 등 각종 비난을 자초했다. © News1 박아론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죽었다 살았다를 두번씩이나 반복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통합당 인천 연수을 후보)의 공천논란에 대해 '개그프로를 보는 듯하다'는 등 비아냥 소리가 터져 나왔다.

쓴소리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그를 해라"며 "(더불어) 민주당, 장기집권 하겠네"라고 기가 막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지난 25일에 민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 공천을 따냈다는 말에 "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생각이 없나 보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인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붙였다 뗐다 하는) 포스트잇도 아니고 민경욱에게 왜 그런데요"라고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씨 말 뒤에는 통합당이 갈데까지 간 것 같고 이 일로 민주당만 좋아지게 생겼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민주당의 총선 도우미'라는 진 전 교수와 같은 상황인식인 셈이다.

통합당은 지난 25일 밤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또 뒤집고 민 의원을 연수을 후보로 재공천키로 결정했다. 최고위 뒤 이진복 선거대책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공관위가 인천선거관리위원회 고발건을 문제 삼았지만 최고위는 법률적으로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려 공관위에서 올라온 것을 취소, 원위치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SNS를 통해 욕설과 막말이 뒤섞인 출처불명의 시를 싣는 등 막말논란에 휩싸여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됐다. 친황(親황교안)계인 민경욱 의원 탈락에 잡음이 일자 통합당 최고위는 재심의를 요구, 공관위가 이를 받아들여 민 의원과 민현주 전 의원을 대상을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그 결과 지난 24일 민 의원은 민 전 의원을 누르고 공천권을 따냈다.
죽다 살아난 민 의원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 뒤 즉시 선거운동에 돌입해 특유의 '하트'를 날리고 다녔다.

하지만 25일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위원장 권한대행) 등 공관위는 민 의원이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허위사실 기재를 공고 받았다'는 이유로 재차 컷오프시키며 민 의원을 다시 무덤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를 황교안 대표 등 최고위가 재차 뒤집었지만 통합당으로선 내부 갈등만 노출하고 "개그하냐"는 비판에 직면하는 등 이래저래 속이 편치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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