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치주질환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손쉬운 구강 관리부터 실천할 필요가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17일 치아상실을 비롯한 각종 치주질환이 향후 치매 발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치주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겪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흔히 잇몸이나 치아 건강으로 관련짓기 쉬우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매와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주의가 필요하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구강 내 세균은 혈액과 신경을 통해 온몸을 다니며 죽상경화증,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또한 지난 2013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 환자 10명의 뇌 조직을 검사했을 때 4명에서 치주질환원균에서 유래한 LPS라는 물질이 확인됐다.
특히 죽상경화증은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돼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류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치주질환이 혈관성 치매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질환이다.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상실이 뇌 기능 저하를 촉진하기도 한다. 음식을 씹는 저작활동이 뇌의 섬유아세포 성장촉진인자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조절하고 성장을 촉진시키며 뇌세포 회복과 학습, 기억 형성을 촉진한다고 보고된 연구가 있다.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현 단계의 의학 수준에서 치매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치매예방, 조기진단, 진행속도 완화 및 전신과 구강의 현재 건강상태 유지가 될 것"이라며 "구강 건강은 전신건강과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치매 예방을 위해 손쉬운 방법부터 먼저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