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남성이 전한 마스크가 부른 '기부 나비효과'

입력 2020.03.23 11:01수정 2020.03.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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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남성이 전한 마스크가 부른 '기부 나비효과'
제주시 일도1동주민센터에 설치된 마스크 기부함.(일도1동 제공) /©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한 익명의 기부자가 시작한 따스한 온정이 기부 바람으로 이어졌다.

제주시 일도1동주민센터는 센터내에 마스크 기부함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마스크 기부함 설치는 한 익명의 기부자의 나눔이 계기가 됐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최근 센터를 찾아 "오늘 약국에서 구입했는데 필요한 분에게 전해달라"며 직원에게 마스크 2매를 건넸다.

직원이 이름을 묻자 "너무 미미해서 밝히기 민망하다"며 곧바로 센터를 떠났다.

센터는 이 남성처럼 작은 온정이나마 남에게 전해주길 바라는 시민들이 부담없이 기부할 수 있도록 기부함을 설치했다.

기부함이 설치된 뒤 마스크 기부가 잇따랐다.

일도2동 김추홍 통장은 기부함을 보고 동참하게 됐다며 마스크 5매를 기부했다.


이밖에도 지역주민과 센터를 방문한 민원들이 하나 둘 기부한 마스크가 벌써 30매를 넘었다.

일도1동은 기부받은 마스크를 관내 독거노인 및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취약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정우 일도1동장은 "기부에 동참해 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취약계층 감염차단과 방역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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