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아저씨! 소독 작업하러 다니시는 것 같은데 누구세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65)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봉사활동 현장서 우연히 마주친 이낙연 전 국무총리(67)를 '아저씨'로 부른 일화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의 한 길가에서 구호품 박스 포장을 하고 있었고, 이 전 총리는 방역 봉사활동 중이었다.
박 회장은 페이스북에 "길가에 천막을 치고 구호품 박스 포장을 하고 있는데 웬 사람 몇이 옆에서 소독을 하며 들어왔다"며 "우리가 보관 및 작업을 위해 빌린 건물 앞이라 누구냐고 물어보려고 다가가다 동시에 마주 보며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회장이 "아저씨! 소독 작업하러 다니시는 것 같은데 누구세요?"라고 다가섰고, 마주친 두 사람은 동시에 "어?", "어?"라며 "여기 웬일로?"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놀라움과 동시에 반가운 마음을 표했다.
박 회장은 "이낙연 전 총리가 우리가 작업하는 동네 길 건물마다 다니며 손잡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불과 얼마 전에 넥타이 맨 수백 명이 모인 행사에서 둘이 차례로 축사하며 만났다"며 "오늘은 둘 다 작업복에 면장갑 낀 손으로 한 사람은 포장 도구를 들고 다른 한 사람은 소독 기구를 들고 길바닥서 우연히 만났다"고 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종로에 출마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맞붙는다.
박 회장은 지난 3주간 봉사자 62명과 함께 한 이주민 결식아동들을 위한 지원작업을 이날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이번 봉사활동으로 햇반 2만식, 라면 2만식, 참치 1만식, 반찬 5만3000식, 간식 1만6000식 등 식품을 구호품 박스로 포장해 보내고 추가로 위생용품 1만3000개를 지원했다.
박 회장은 "대구를 포함한 여러 지역으로 배송해주신 기사님들에게 감사하며, 식품을 지원해준 박진선 샘표식품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손경식 CJ 회장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