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뉴욕→대만' 거친 확진자의 정체.. '소오름'

입력 2020.03.21 16:23수정 2020.03.21 16:33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신천지 악몽
'콜롬비아→뉴욕→대만' 거친 확진자의 정체.. '소오름'
11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종효 행정부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2020.3.11/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콜롬비아→뉴욕→대만' 거친 확진자의 정체.. '소오름'
28일 오후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버스 승차장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특별방역을 진행하고 있다.2020.1.28/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콜롬비아→뉴욕→대만' 거친 확진자의 정체.. '소오름'
광주시와 북구청 관계자들이 27일 오후 광주 북구 오치동 신천지 베드로지성전(광주교회) 출입문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행정처분서를 붙이고 있다.2020.2.2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9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해외에 거주했다가 귀국한 30대 신천지 전도사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귀국한 A씨(38)가 전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날 오전 1시쯤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1년여 이상을 거주한 A씨는 귀국할 당시 무증상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0시를 기해 시행된 특별입국절차 과정을 통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동행한 3명은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자가격리 중인 A씨의 부모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주변 권유로 검체검사 받고 양성 판정

최근 콜롬비아를 출발해 미국 뉴욕과 대만을 거쳐 19일 오전 11시4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A씨는 19일 오후 1시20분에 출발한 공항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오후 5시쯤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 5시25분쯤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A씨는 해외 거주이력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받았고, 20일 오후 1시45분쯤 조선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당시 A씨는 송정 19번 버스를 탑승한 뒤 광주 북구의 한 시장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일곡28번 버스로 갈아탄 다음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받고 난 후인 오후 2시30분쯤 A씨는 택시를 이용해 광주 북구의 한 편의점을 방문했고, 오후 3시에는 걸어서 광주 동구의 한 미장원을 찾았다. 이후 오후 4시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광주시, 자가격리 위반 여부 확인

선별진료소에서 A씨는 자가격리할 것을 안내받았지만 검사를 받은 뒤 미장원과 편의점 등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광주시가 A씨가 자가격리 위반 여부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보건진료소 즉 공무원으로부터 자가격리 안내를 받았으면 미용실과 편의점을 간 것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가 의료진으로부터 자가격리 안내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A씨가 미장원이나 편의점을 간 것이 자가격리를 위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광주시의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A씨가 수칙 등을 잘 모른 상태에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무원의 자가격리 안내에도 미용실 등을 갔으면 수칙 위반이 되지만 의료진의 안내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지 여부는 좀 더 확인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해외유입에 광주시 '비상'

19번 확진자가 해외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광주 19명의 확진자 중 총 9명의 감염 원인이 해외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명은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를 다녀오는 등 신천지와 연관돼 있고, 광주 13번 확진자는 아직까지 감염경로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해외와 연관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광주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을 통해 해외에서 입국한 뒤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고 있는 인원을 파악할 방침이다.

명단이 확보되는대로 시는 입국 이후 2주간 하루에 2회씩 증상여부를 확인하는 등 1대1 능동 감시에 돌입할 방침이다.

광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최대한 자제해수지고 부득이하게 해외를 다녀왔을 경우 입국 후 최소 2주간은 외출을 자제해달라"며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광주시의 1대 1 능동 모니터링에 적극 협조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주시 신천지 전수조사 명단에 없어

광주시는 A씨가 신천지 전도사로 해외에 나가 전도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에서 실시한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신천지 광주교회는 '해외 거주 신도'이기 때문에 광주시 전수조사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광주교회는 총회가 지난달 26일 방역당국에 해외 신도 3만3281명의 명단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광주교회 관계자는 "해외 신도의 경우 거주지가 해외이기 때문에 각 지자체에 명단이 공유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확진자로 심려를 끼쳐드려 시민들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광주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신도들의 개인위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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