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홍혜걸에 사과 번복 "봐 내 말 맞지. 대충.."

입력 2020.03.21 13:03수정 2020.03.21 13:45
아직도 이 논쟁이냐..
진중권, 홍혜걸에 사과 번복 "봐 내 말 맞지. 대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1일 WHO 가 입장을 바꿈에 따라 자신이 지난 18일 홍혜걸 박사(오른쪽)에게 "홍 박사가 이겼다,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을 취소하고 싶지만 모양이 뭐 해 "대충 비긴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의학전문기자 "타이레놀에 관한한 홍혜걸 박사가 '이겼다'며 사과한다"는 말을 거둬들였다.

◇ WHO '이부프로펜 복용 피하고 타이레놀을'에서 발 빼…이부프로펜 부작용 보고 없다며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이 되는 경우 소염제인 이부프로펜 복용을 피할 것을 권고하진 않는다'라고 발표, 이부프로펜 대신 타이레놀(파라세타몰 성분으로 제조)을 복용하라고 한 말을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WHO 대변인은 지난 17일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 증상에 주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며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의사 상의 없이 소염제인 이부프로펜(ibuprofen)을 먹으면 안 되고 대신 해열제인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 등에서 타이레놀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관련 학계에서도 이부프로펜에 '코로나19'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WHO는 '타이레놀' 권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 진중권 "내 말이 맞아…이미 한 사과 취소는 그렇고 홍혜걸과 비긴 것으로"

이에 진 전 교수는 "쩝, 결국 내 말이 맞았다"며 "이미 한 사과, 다시 취소하기도 뭐하고"라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홍혜걸씨, 어떡하죠? 대충 비긴 걸로 합시다"며 '빅'으로 치자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8일 "(타이레놀이 이부프로펜보다 안전하다는)이 사안에 대해서는 홍혜걸씨가 옳았다"며 "죄송하다"고 홍 박사에게 고개 숙인 바 있다. 홍 박사도 "쿨하게 사과하셨다"며 기분좋아했다.


◇ 홍혜걸 "열날 때 타이레놀"→ 진중권 "의학조언 야메말고 정품으로"→ 洪 "마녀사냥"

진중권 전 교수와 홍혜걸 박사의 '타이레놀'논쟁은 지난 15일 홍 박사가 "지금 열나면 타이레놀 드세요. 아스피린, 부루펜, 낙센 등 소염작용 있는 해열제는 코로나 예후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타이레놀은 진통해열 작용있으나 소염작용 없어 안전하다"라는 점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진 전 교수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홍 박사이기에 발언하나도 신중해야 한다며 "아스피린 대신에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주장하는데 주장의 '출처'만이 아니라 진위도 불분명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의학적 조언도 야메(엉터리)말고 정품으로 하라"고 저격했다.


그러자 홍혜걸 박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자는 차원에서 한 말을 '가짜뉴스' 생산자로 몰아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억울해 했다. 17일엔 'WHO가 타이레놀 복용을 권장했다'는 뉴스를 대문짝만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억울함을 풀려고 했다.

결국 홍 박사는 진 전 교수의 사과를 받아냈지만 WHO의 변심으로 묘한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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