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토막 살인' 장대호 "세월호 때도 슬프지 않았다"

입력 2020.03.19 11:50수정 2020.03.19 13:15
피해자의 유가족 "뻔뻔스럽다, 쓰레기" 외쳐
'한강 토막 살인' 장대호 "세월호 때도 슬프지 않았다"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고 있다. 2019.8.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이른바 '한강 토막 살인'으로 2심에서 사형을 구형받은 장대호(39)가 경찰의 초반 수사를 탓하고 본인에게 슬픔을 강요하는 사회가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장씨는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배준현) 심리로 19일 열린 결심공판의 최후진술에서 "슬픈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저를 비난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슬픈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며 "저는 세월호 때에도 슬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하는게 비정상인지, 감수성과 눈물을 강요하는 사회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면서 "가식적인 눈물보다 구체적인 피해보상을 어떻게 하는지 표현하는 게 확실한 반성의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경찰의 초기 수사가 부실했다며 경찰을 탓하는 태도도 보였다. 장씨는 "경찰은 초반부터 부실하고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최초로 말하는데 모텔 정문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CC(폐쇄회로)TV가 있었다. 그걸 초반에 수사했다면 정확한 증거자료로 쓰이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조사를 하지 않고 저만 과도하게 묶어서 개 끌고 가듯이 하고 제 진술에 의존한 수사를 했기 때문에 초반에 부실 수사를 한 것"이라며 "형이 확정된 후에 유족들의 의문이 남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재판 내내 울먹이던 피해자의 유가족은 장씨의 이같은 말에 "뻔뻔스럽다, 인간도 아니다. 쓰레기"라고 외쳐 법원 직원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재판 후 피해자의 유가족은 기자들을 만나 장씨에게 사형을 선고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형해도 모자란다.
(유족에 죄송하다는 말은) 그건 가면이고 수작이다. 진심이겠냐"고 울분에 차 말했다.

또 "장씨가 하나 물어본 것도 자기가 맞는지 이 사회가 틀린지에 대한 것"이라며 "왜 사형을 안 내려주는지 한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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