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03년 사스(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이나 2014~16년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때도 1개국 이상에서 나타났지만 팬데믹 선언은 없었다.
현재까지 최소 114개국에서 11만8000여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나타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의 의학전문 자문위원인 데이비 에이거스는 “팬데믹은 전세계에 나돌고 있을때를 말한다”라며 이번 코로나19 또한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은 경종을 울리는 용어”로 “이번 사태의 경우 수주전에 선언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에이거스는 WHO가 지난 2009년 H1N1 독감 확산때 팬데믹이라고 서둘러 선언했던 사례가 있어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기다린 것 같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하는 자리에서 팬데믹에 대해 “잘못 사용될 경우 불필요한 공포감이나 퇴치가 종료가 될 수 있다고 알리면서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들은?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 팬데믹때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2000만~5000만명이 사망했다. 또 1910~11년 6차 콜레라때도 80만명이 사망했으며 1346~53년 페스트 창궐때는 2억명이 목숨을 잃었다.
모든 팬데믹이 독감이나 이번 코로나19처럼 빠르게 확산되지는 않는다. 1980년대초 에이즈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36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나 2000년에 가서야 절정을 보이는등 장기간 이어져 팬데믹은 1~2년이면 끝나는 현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이번 코로나19 선언에도 불구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는 것을 볼 때 손씻기와 소독, 사람간 거리 두기와 얼굴 만지지 않기 같은 습관을 통해 확산 방지가 필수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