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최현만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교인들에게 자신이 조선왕가의 가문 출신임을 강조한 것에 더해 한때 실제 조선왕조의 후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뉴스1이 확보한 2004년 8월28일 이 총회장의 생일 행사 동영상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손'으로 불리는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모습이 기록돼 있다.
젊은 시절 인기가수로도 활동했던 이 이사장은 이 총회장의 생일을 축하하며 자신의 대표곡 '비둘기집'을 불렀다. 이 자리에서 이 이사장은 "총회장님과 저와의 만남의 하늘의 인연으로 제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총회장님이 사시던 (과천) 문원동에서 제가 서울에 올라오면 숙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이 자신에게 물적 지원을 해주고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2004년 전후 이 이사장은 이 총회장과 교류하며 그의 생일 행사뿐 아니라 신천지와 관련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은 평소 자신이 세종대왕의 친형 효령대군의 19대손으로 왕실의 후손임을 강조해왔다. 이 이사장을 지원한 것은 자신이 왕실 후손임을 내세워 교인들에게 자신이 '특별한' 인물임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황실문화재단 측은 과거 이 이사장이 이 총회장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지만 대략 15년 전부터 연락을 끊고 지낸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많이 이용을 당했다"라며 "최근에도 신천지 교인들이 선물을 가지고 인사를 하러 오지만 일절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황실문화재단 측에) 누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찾아가는 분이 있을 수는 있어도 총회 차원에서 (방문)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라며 이 총회장과 이석 이사장의 교류는 개인적인 일이라 교단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과거 이 총회장이 자신의 조부모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왕실을 강조하는 것을 "자신이 특별한 사람임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실문화재단 측은 이 총회장이 전주 이씨임을 내세우지만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직계 후손이 아니라고 밝혔다. 실제 조선 왕가와 관련있다고 볼 수 있는 전주 이씨는 전국에 약 263만명(2015년 기준, 통계청)이며 이중 효령대군의 후손은 약 2만6000명이다.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이 총회장이 효령대군 19대손은 맞다"라며 "전주 이씨를 강조하는데 종손도 아니고 효령대군 때부터 수백년이 지났는데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석 이사장은 고종의 손자이자 의친왕의 11번째 아들이다. 고종의 후손들이 대부분 해외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이사장은 국내에서 '마지막 황손'이라고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