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왜 한국만큼 많이 진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능력 문제가 아니라 필요성 문제"라고 답했다.
10일(현지시간)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CNN '뉴데이'와 인터뷰에서 "아직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았는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사설 병원이나 실험실에 보내진 검사만 해도 수십만건이고 이 사례들이 전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고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한국은 지역감염 사례가 보고된 후 1주일 동안 하루 약 1만건씩 검사를 했다고 한다"며 "우리는 약 2주 전인 지난달 27일 처음 미국 내 지역감염이 보고됐는데 아직까지 검사받은 사람이 총 1만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에이자 장관은 "한국은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집단감염(클러스터)이 있었고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미국의 코로나19 전염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유지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210만명을 검사할 수 있고 이미 110만명을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보급했다"며 "지금도 보급할 수 있는 잉여 키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비해 검사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주 검사키트 수가 부족했음을 인정했었다.
CNN은 정부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미국인 수에 대해 각기 다른 답변을 내놨다고 전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관계자는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 전역 공중보건소에서 총 4856명을 검사했지만 이는 사설 실험실 검사 수를 포함하지 않은 수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내과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검사 키트를 제때 구할 수 없어 환자들을 제대로 검진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