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미래통합당이 과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고 주장한 신현욱 구리 이단상담소 목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신천지가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나라당 가입을 조직적으로 독려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가 검찰에 제출됐다.
11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신천지를 탈퇴한 전직 간부 A씨는 최근 신천지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승대)에 자신이 수집한 신천지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이 문서 중에는 신천지가 교인들에게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2007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문서는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안내'라는 제목으로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한시적으로 가입하여 준비하고자 하오니 검토하셔서 지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과 당원 가입절차, 당비 납부방법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적혀 있었다.
더불어 해당 문서에는 신천지 12지파에서 1만670명을 동원할 것이라는 구체적 인원 배정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당비를 신천지 총회에서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도 명시돼 있다.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적인 한나라당 가입이 없었다는 미래통합당과 신천지 쪽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A씨는 "신천지가 한국당 가입을 독려해 최소 5만~6만명이 가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이후 일반 교인들을 가입시키는 것이 문제가 되자 간부들만 가입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래서 저도 당원 가입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현욱 목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신천지 교인들이 한나라당에 대거 가입해 활동했으며 그 규모가 수천명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사실무근"이라며 신 목사를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A씨는 "신 목사도 신천지 활동을 해서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신 목사 측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신 목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수원지검 형사6부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