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 의지를 드러냈지만 안철수 대표가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곧 대구로 내려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겠다. 안 대표가 원한다면 공동대표로 함께 일하거나 대표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막아내는 게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대의인 만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16일 (미래한국당의) 공천 절차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쯤 대구에서 안 대표를 만나 결론을 짓겠다"며 "안 대표가 의료 자원봉사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진작 만났을 텐데 일정이 다소 늦어져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도 정치적 미래를 감안하면 큰 판으로 들어와야 하고 미래한국당과 통합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추진하고 있지만, 황 대표에게도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번 총선 목표에 대해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과 나는 국민의 참정권을 존중하고 밀실 공천을 깨자는 차원에서 일반인 당선자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합의했다"며 "핵심 콘셉트는 젊음과 전문성이다. 총선 목표 의석은 20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생적으로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에서 나왔다. 다시 돌아가는 건 당연하다"며 "나는 총선이 끝나면 21대 국회가 시작하기 직전인 5월 29일 반드시 떠난다. 그전에 합당 절차를 완료할 것이다. 나라의 틀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국회 제1당부터 되찾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자정당화 지적에 대해서는 "통합당 일각에서 이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합류에 대해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다.
또 "게다가 민주당 고위 당직자가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니 스스로 현 정권의 운영이 대단히 잘못돼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대구에서 의료봉사 중인 안 대표는 김도식 비서실장을 통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통합 제안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