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질병본부장 "이란이 코로나19에 약한 건.. 유전적으로"

입력 2020.03.11 08:31수정 2020.03.11 17:29
근친상간이 허용되는 이란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면연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것이 의학계 정설이다. 이란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까닭도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유독 코로나19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의료계에서도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은데 이란은 우리나라 회사가 면역항체를 수출할 정도로 유전적으로 면역결핍 환자들이 많다"며 "그러한 민족적 특성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란에선 4촌간 결혼이 가능, 이에 따른 유전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한 유전병 중 하나가 면역력 결핍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 교수는 이탈리아의 경우엔 "코로나19 확진자 중 고령자 수가 1/4이고 사망하는 환자들이 평균 연령이 81세다"며 "고령은 면역에 약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도 중국과 교류가 많은데 초동 진화에 실패한 예다"며 중국 코로나19 초기에 이탈리아 정부가 방어막을 가동했어야 했는게 그렇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유럽은 국경도 한 나라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다니고 해 방역하고 싶어도 우리나라처럼 철저한 방역을 하긴 힘든 환경이다"며 그 점 역시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유라고 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도 면역결핍증 환자들이 많진 않지만 있다"며 면역결핍증 환자나 고령자들이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법에 대해 정 교수는 "밀접 지역에서는 마스크 끼고 가급적 손으로 잡는 걸 피하고, 손으로 잡더라도 반드시 손을 다음에 꼭 깨끗하게 닦아주고, 손을 얼굴에 대지 마라"는 등을 들면서 "빽빽하게 들어찬 지하철에서 한번 환자를 만나고 난 다음에 다른 대책은 있을 수가 없다"며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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