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집단생활' 한마음아파트 노출되자..신천지의 변명

입력 2020.03.08 14:08수정 2020.03.08 14:33
남구 대명동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
'신천지 집단생활' 한마음아파트 노출되자..신천지의 변명
8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첫 코호트 격리된 한마음아파트에서 확진자를 태운 버스가 생활치료센터로 향하고 있다. 2020.3.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신천지 집단생활' 한마음아파트 노출되자..신천지의 변명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3.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대구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한 시설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가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서는 입주자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고, 이들 중 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시설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보건당국은 한마음아파트를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건물과 사람을 전원 격리시킴으로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시설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이곳이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마지막 집회가 열린 이후에도 여전히 확진자와 장시간 밀접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마음아파트만 하더라도 거주자의 66%가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고,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에 대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것도 이 같은 신천지 교인들의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마음아파트에 거주 중인) 94명의 신천지 교인 중 46명이 확진됐다는 것은, 그 내부에서 확진이 이뤄졌을 개연성을 추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한마음아파트 거주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서도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2인1실 거주자를 중심으로 임시생활시설로 수용시켰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신천지 집단거주시설이 한마음아파트 한 곳만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 조사 결과에서도 신천지 교인의 집단거주가 의심되는 곳은 10곳 정도로 밝혀졌다. 다만, 한마음아파트와 같이 신천지 교인이 대규모로 거주하는 사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족구성원을 제외하고 (신천지 교인을) 확인한 결과, 확진자 5명 모여 사는 곳이 두 군데다. 4명이 모여 사는 곳은 한 군데, 3명이 모여 사는 곳은 7곳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구의 신천지 본부교회가 있는 남구 대명동을 중심으로 다수의 교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원룸이나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에서 거주하고 있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권 시장은 "(이곳의 확진자들은) 이미 병원 내지 시설(생활치료센터)로 옮겼다"며 "지금 현재 혹시나 신천지 교인들이 많이 모이는 아파트나 이런 것들이 있는지 역학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한마음아파트에 대해 "대구교회의 집단시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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