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미국 대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엄습하고 있으나 진단키트가 부족한 것은 물론 간호사들이 쓸 마스크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 지휘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아직 코로나19 진단 수요를 맞출 만큼의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네소타주 메이플우드에 위치한 대표적인 마스크 생산업체 3M의 본사와 공장을 찾은 펜스 부통령은 "우리가 예상하는 수요를 충족할 만큼의 검사 키트를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앞서 스티븐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까지 약 100만 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펜스 부통령이 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을 시인한 것이라고 영국의 BBC는 해석했다.
얼마나 많은 검사 키트가 준비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숫자가 "100만개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검사 키트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구가 4000만에 육박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보유한 검사 키트가 200개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진단키트뿐만 아니라 마스크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만여 명이 소속된 미국 최대 간호사 노조인 미국간호사연합(NNU)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의료시설이 코로나19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니 카스티요 NNU 위원장은 간호사들이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보호 장비, 교육, 훈련이 부족한 상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NNU가 전국 간호사 약 6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마스크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수개월 전에 미리 대처해야 했는데 이제야 사태에 '반응'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