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직장인 노모씨(30·여)는 지난달 29일 방독면을 2만원 대에구입했다. 마스크를 사고 싶어도 터무니 없이 비싼 데다 사고 싶어도 품절로 구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착용했을 때 숨 쉬는게 답답하고 착용감이 불편하긴 하지만 마스크보다 안전하단 생각에 가까운 곳에 나갈 땐 방독면을 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방독면을 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마스크는 지난달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며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약국이나 우체국 같은 공적 판매처에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허탕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카카오톡 등 SNS에 따르면 속속들이 '방독면 구입' 인증 사진과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전면형 마스크를 사용 중인 A씨는 소독용 에탄올로 방독면을 소독하고 필터를 갈아 끼우는 식으로 방독면을 사용 중이다. 이 방독면에는 습기가 밑으로 내려가는 장치가 있어서 마스크보다 습기도 안 찬다고 A씨는 말한다. 그는 "착용했을 때 다소 무겁고 얼굴이 가려울 때 긁지 못하는 것 외에는 큰 불편함을 못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트위터상의 반응도 뜨겁다. 트위터리안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방독면 사길 잘한 것 같다", "지하철을 탔는데 방독면을 쓰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모양새가 어색할 순 있겠지만 방독면을 쓰는게 더 안전하단 생각이 든다" 등의 글을 올리며 방독면을 추천하고 있다.
방독면에 대한 관심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방독면' 키워드는 2월 기준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에 따르면 지난달 초 관심도 지수는 10~30으로 비교적 대동소이한 검색량 추이를 보였다. 한때 '코로나19'사태가 잠잠해지는 듯하며 방독면에 대한 관심도 주는 듯했으나 신천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지난달 19일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장 사태가 심각한 대구광역시가 가장 관심이 높았으며 이어 충청북도,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충청남도 순이다.
실제 방독면 판매량도 늘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1월 대비 2월 한 달 동안 방독면 판매량이 3배 정도 늘었다"라며 "작년 같은 기간에 대비하면 10배가량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판매량에 비할 순 없겠지만 방독면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