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에 한국이 부러운 美의사 "우리는.."

입력 2020.03.04 07:00수정 2020.03.04 09:44
"나는 지금 미국서 가장 유명한 병원 중 한 곳에 근무하지만.."
코로나19사태에 한국이 부러운 美의사 "우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코로나19사태에 한국이 부러운 美의사 "우리는.."
미국 내과의 맷 매카시 - CNBC 갈무리


코로나19사태에 한국이 부러운 美의사 "우리는.."
3일 서울 서초구 소방학교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찾은 검사자가 차 안에서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2020.3.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코로나19사태에 한국이 부러운 美의사 "우리는.."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한 미국 의사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부러워하며 미국은 제대로 된 진단키트도 없다고 한탄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내과의 맷 매카시는 CNBC의 인기 프로그램인 '스쿼크박스'에 출연, "나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 중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진단 키트를 제대로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한국)에서는 하루에 1만 명을 검사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의사인데 환자들을 제대로 진료할 도구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은 지금까지 12만 명 넘는 사람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미국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은 472명에 불과하다.

앞서 CDC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미국 전역의 공중보건소에 진단키트를 배급했지만 이 키트는 문제가 많고 부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 의료진은 진단키트에 의존하지 않고 채취한 샘플을 다시 상급 연구소로 보내 재검을 요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단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CDC는 지난달 28일 각 주와 지역 연구소에서 코로나19 시험 능력을 높이고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본 당국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횟수는 모두 2600여 회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확진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은 한국의 선진 의료시스템 덕분에 진단건수 자체가 많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 3일 현재 약 12만 건의 검사를 실시해 518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중 28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0.53%에 불과하다. 이는 유행성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476명에 대한 검사를 해 확진자가 102명 나왔고, 그중 사망자는 6명이다. 치사율이 5.88%다.

일본은 크루즈선을 제외하고 27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그중 6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2.17%다.

한국은 확진자가 많지만 치사율은 0.53%에 불과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인종과 국적을 가리지는 않을 터. 확진자가 적은 데 비해 사망자가 많다는 애기는 한국을 제외한 나른 나라는 코로나 진단 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확진판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외신들은 한국의 진단 시스템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 검사 시스템에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영감을 얻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히트상품이라고 할 만하다.

일반 진료소에서는 소독·환기 등의 문제로 1건에 30분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1건당 10분이면 된다. 검사 시간은 24시간이 소요되고,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2~3일 내에 연락을 준다.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 등 주요 외신들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든 외신들이 한국을 의료 선진국으로 인정하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인만 한국이 의료선진국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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