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담병원 포항의료원 간청 "찢어진 수술복이라도.."

입력 2020.03.03 09:49수정 2020.03.03 11:56
"수술복, 하루를 버티기도 힘들다"
코로나 전담병원 포항의료원 간청 "찢어진 수술복이라도.."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자 경북도지정 의료원인 포항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를 찾은 의심증상 환자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코로나 전담병원 포항의료원 간청 "찢어진 수술복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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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담병원 포항의료원 간청 "찢어진 수술복이라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서영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인 경상북도 포항의료원이 극심한 수술복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간호사들이 이직과 육아 문제로 사직한데 이어 수술복마저 부족해 의료진이 찢어진 환자복까지 주워서 입는 실정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포항의료원은 전국에 있는 동료 의사들에게 낡거나 찢어진 수술복을 긴급히 보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돌렸다. 이 메시지에는 의료원 앞으로 보내는 박스에 '수술복'이라는 큰 글씨를 적어달라는 요청도 담겨있다.

포항의료원 한 의사는 동료 의사들에게 돌린 문자 메시지에서 "수술복 교체 계획이 있는 병원이 있다면, 기존에 쓰던 낡은 제품을 포항의료원으로 보내주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의사와 간호사들이 계속 수술복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수술복이 모자라 환자복 찢어진 것도 주워서 입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수술복) 새것도 필요 없다"며 "찢어지거나 낡은 수술복 다 좋다"고 말했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수술복을 계속 세탁해 사용하고 있지만, 하루를 버티기도 힘들다"며 "최소 수백벌 이상이 필요하고, 보내주는 수술복이 많을수록 의료진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의료원은 2월 말 간호사 16명이 집단으로 사직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의료원과 간호사 측은 해당 인력은 이미 퇴직이 예고돼 있었고, 피로 누적이나 근무 기피는 전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 3월 초에 신입 간호사들이 들어오는 시기에 맞물려 기존 인력이 임신과 육아 등을 위해 퇴직하거나 전직하는 만큼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에 따른 근무 기피라는 지적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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