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생존자 18명 남았다

입력 2020.03.03 07:03수정 2020.03.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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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생존자 18명 남았다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2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박동해 기자 = 일본군성노예제(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또 숨을 거뒀다. 이로써 남은 일본군성노예제 생존자 할머니는 18명으로 알려졌다.

3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살던 이모 할머니가 2일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1928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7살 때 중국행을 택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가 당시 중국의 베 짜는 공장에 가면 밥도 실컷 먹고, 돈도 벌 수 있다고 해서 거기 가서 돈을 벌면 집안 돕기 쉽겠다 싶어서 가겠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할머니는 중국에서 일본군으로부터 모진 고초와 피해를 당했다. 이후 1945년 8월15일 해방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 정착했다. 그는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국적을 회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생존자 할머니는 모두 고령으로 현재 힘겹게 삶을 버티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2019년에만 김복동 할머니를 포함해 5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했다.


이 할머니에 관련된 장례절차와 정보는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한다.

올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이 할머니가 2번째다. 앞서 지난 1월에도 경남 창원 지역에 살던 A할머니가 일본정부의 공식사과와 배상 등 법적책임을 기다리다 고령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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