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윤석열 검찰총장에 뜻밖의 요청

입력 2020.03.01 12:12수정 2020.03.01 14:55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을.."
박원순 시장 윤석열 검찰총장에 뜻밖의 요청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을 체포하는 것이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서울시는 이미 예고한대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등으로 형사고발할 것"이라며 윤 총장에게 이같이 요청했다.

박 시장은 "어제 오전 9시 기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1557명이며, 대구·경북지역의 확진자만 272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6.5%에 달한다"며 "신천지 교인들 중 유증상자가 많아 앞으로도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정이 이렇게 심각하고 급박한데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이만희를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들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것인가"라며 "이만희를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는 즉각 잠적한 곳에서 나와 국민들께 사과하고, 본인부터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뿐 아니라 전체 신도들도 바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천지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이 총회장의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한다"며 "교인들은 정부보다 이만희 지시에 따를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만희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신천지 관계자에게 공문으로도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하루빨리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앞으로 신천지 측의 대응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감염병 관리법에 따라 신천지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박 시장이 요구한 것은 Δ31번 확진자가 참석한 예배 시간을 전후해 대구 신천지 교회 주변 반경 1㎞ 이내 이동통신 기지국 접속자 정보 Δ이만희 형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청도대남병원 주변 반경 1㎞ 이내 이동통신 기지국 접속자 정보 Δ질본에서 서울시에 제공한 신천지 신도 2만8317명의 위치정보 가운데 2월20일부터 현재까지 3명 이상의 동일 기지국 사용자 및 위치정보 등이다.

그는 "이 3가지 정보를 제공받으면 대구 신천지교 예배 및 대남병원 장례식에 참석한 신천지 신도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신천지 신도들이 예배당 및 사무실 폐쇄 뒤에도 여전히 비밀리에 만나고 있는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은 이만희와 신천지교의 지도부에 있고,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러지 않는다면 서울시는 이미 경고했듯 모든 권한과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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