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자신도 무의식 중에 확진자와 접촉했을 거란 두려움에 가출한 여성이 실종 10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일 홍성신문(紅星新聞)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에 거주하고 있던 류모씨(58,여)는 지난 12일 새벽 남편에게 "너무 불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다. 가족이 전단지를 돌려가며 그를 애타게 찾았지만 실종 10일 후, 그는 황하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류씨의 자녀들은 "엄마는 코로나19가 퍼지던 시기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 자신도 감염됐을거라 생각했다"며 "가족에게 옮길까 전전긍긍 하다 집을 나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류씨는 유동 인구가 많은 쓰촨(四川)성 베이광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했다. 그가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한 결정적 계기는 주변 지인들의 '소문'이었다.
주변 상인들과 이웃들 사이에 '모 확진자가 베이광시장을 다녀갔다'는 소문을 접한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을거라 생각했다.
가족들은 불안해하는 그를 병원에 데려갔다.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이마저도 그를 안심시키진 못했다.
병원에 다녀온 다음 날, 류씨는 새벽에 잠에서 깨 조용히 마스크와 옷을 챙겨입었다. 남편이 "어디 가냐"고 묻자 "너무 불안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직접 실종 전단지를 제작해 그를 애타게 찾았으나 돌아온 것은 그가 아닌 그의 싸늘한 시신이었다.
류평(劉平) 코로나19 심리센터 심리 전문가는 "류씨는 과도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진단 결과 코로나19가 아니었음에도 자신이 감염됐다고 확신했다"며 "이는 망상증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심리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