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PC방 아니래두" 유사상호, 확진자 동선 부랴부랴 정정

입력 2020.02.21 17:04수정 2020.02.21 17:08
애꿎은 PC방.. 억울하겠어요 ㅠ
"우리 PC방 아니래두" 유사상호, 확진자 동선 부랴부랴 정정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유사 상호와 지리적 인접성 등으로 인해 착오가 발생해 애꿎은 다른 PC방이 확진자 출입지로 공개됐다. 업주의 항의 끝에 PC방 주소지가 정정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은 업주가 이용객들에게 보낸 공지 문자메시지. (사진=독자 제공) 2020.02.21.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유사한 상호 때문에 애꿎은 PC방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공개돼 항의 끝에 정정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21일 광주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30)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돌아와 지난 19일 오후 광주 남구 방림동의 PC방을 다녀갔다.

PC방에는 친구 1명이 동행했으며 오후 4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머물렀다.

이후 A씨가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 격리된 20일 낮부터 역학 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다녀간 PC방 주소가 '방림동'이 아닌 '봉선동'으로 잘못 기록됐다. 두 PC방의 상호가 비슷했고 위치도 서로 가까운 편이어서 지리에 익숙지 않은 조사관에 의한 실수였다.

그러나 A씨의 동선은 '봉선동 ○○○○ PC방'으로 명시돼 이날 오전 공식 발표까지 됐다.

이후 봉선동에 위치한 해당 PC방 업주가 '우리 손님이 아닌 A씨가 다녀간 것으로 잘못 알려져 피해를 입고 있다'며 보건 행정당국에 항의했다.

보건당국은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서 격리 중인 A씨에게 재차 PC방 주소를 물었다. 또 방림동 PC방 실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씨가 다녀간 PC방 주소가 잘못 공표된 점을 확인했다.


결국 이날 오전 10시30분께 PC방 주소지를 공식 정정하고 해당 PC방에 임시휴업 조치를 내린 뒤 방역을 마쳤다.

보건당국은 A씨가 PC방을 방문했을 당시, 자리 배치 등을 볼 때 밀접접촉자로 분류할 만한 이용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광주 첫 확진자가 다녀가 한때 임시 폐쇄됐던 광주21세기병원과 상호가 비슷한 다른 중형병원도 내원 환자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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