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30명째 발생한 가운데 자가격리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이 보건당국의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장차연) 등 장애인단체들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복지부에 코로나19 관련 장애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를 할 경우 이들을 돌봐 줄 활동지원가가 없고 활동지원사들에 대해 방호복 등 감염을 방지하는 장치도 없는 형편이다. 장애인이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 있어 자가격리가 필요한 상황이 어쩔 수 없이 오더라도 장애인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격리마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지체지적중복장애1급 장애인인 이혜미씨(37·여)는 지난달 26일 6번 환자와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에서 같은 층, 유사한 구역에 함께 예배를 참석한 후 감염을 우려해 자가격리를 했다.
종로구 보건소는 당시 이씨에 대해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활동지원중개기관은 이씨에게 자가격리를 제안했다고 한다. 장애인인 이씨가 자가격리시 섬세한 지원이 필요했지만 당국의 지원은 없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씨는 혼자 식사와 이동도 어렵기 때문에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필수다.
이후 이씨와 김필순 노들장애인자립센터 사무국장은 종로구청 측에 자기격리 대상자는 아니지만 감염이 우려돼 장애인 활동지원 대체인력을 투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차연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장애인 활동지원 기관에 장애인 관련 매뉴얼이나 지침을 전달한 적이 없었다"며 "자기격리 대상자는 무조건 아무도 접촉하지 말라는 감염병예방지침은 장애인은 어쩔 수 없다는 국가의 포기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어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1339 상담센터를 이용할 수도 없으며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대책이나 계획 같은 것도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재차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