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도 기레기가?.. 부폰, 코로나 농담의 진실

입력 2020.02.17 10:17수정 2020.02.17 13:16
"코로나19 조심해,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젠장"
中에도 기레기가?.. 부폰, 코로나 농담의 진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2). © AFP=News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2)이 중국 기자를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농담을 했다가 중국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19-2020시즌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1차전 이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중국 기자에게 건넨 농담으로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된 영상에 따르면 부폰은 한 중국 기자에게 사인해주며 "코로나19 조심해,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젠장, 너 우한에서 온 건 아니지?"라고 언급했고 현장에 있던 기자와 축구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부폰은 농담이라는 걸 강조하듯 기자의 뺨을 어루만지며 윙크를 했다.

부폰의 농담을 두고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기자를 바이러스 보균자 취급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해당 동영상이 원본이 아닌 편집본임이 밝혀지며 여론은 진정되는 모양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원본 영상에서 부폰은 중국 기자에게 먼저 "모든 중국인의 쾌유를 빈다. 우리도 당신들과 함께 싸울 것이고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는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이같은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자는 의도적으로 부폰의 발언을 편집한 영상을 올린 데 대해 사과했다.

중국 팬들도 기자의 도덕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이 기자는 애매한 문장을 잘라 올려 클릭 수만 높였다.
나라 팔아서 돈 벌겠다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폰은 좋은 뜻으로 사인도 해 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줬다. 애매하게 말을 잘라먹다니 정말 최악이다"라고 질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