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사태로 결혼식까지 미룬 채 환자를 돌보고 있는 한 중국인 예비부부의 사연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천잉씨는 당초 '밸런타인데이'였던 이달 14일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천씨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식 일정을 연기해야 했다. 그가 근무하는 병원이 감염 환자 치료 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천씨 본인도 현재 외부와 단절된 채 격리병동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밤낮없이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봐 온 천씨는 이달 4일에서야 남자친구의 얼굴을 잠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 사이엔 투명한 유리창을 사이에도 두고 입을 맞추며 사랑을 표현했다.
두 사람의 사연을 놓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에선 "감동적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결혼하길 바란다"는 등 중국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