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총선 불출마하며 밝힌 마지막 소원

입력 2020.02.15 14:11수정 2020.02.15 15:40
"보수우파의 분열의 원죄를 저 스스로 모두 떠안고 가겠다"
김성태, 총선 불출마하며 밝힌 마지막 소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했던 저의 정치여정을 내려놓고 21대 총선에서 우리당의 승리와 보수 우파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 중진이자,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관련 특검까지 이끌었던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끌어들인 원죄, 보수우파의 분열의 원죄를 저 스스로 모두 떠안고 가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로서 지난했던 저의 정치여정을 내려놓는다"며 "21대 총선에서 우리 당의 승리와 보수우파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비박계였던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으나, 19대 대선 당시 홍준표 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며 한국당에 복당한 바 있다.

이후 복당파로 분류되면서 홍준표 체제 아래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돼 단식 등 대여투쟁 강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이라며 "이제 자유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기꺼이 저를 바치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수의 부활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김문수, 유승민, 조원진, 지난 날의 아픈 상처로 서로 갈라져있는 보수우파에도 '통 큰 화해'를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제 정치여정의 마지막 소원, 제 마지막 책무는 '통합의 완성'"이라며 "우리 당이 처한 오늘의 현실에 책임있는 한 사람으로서, 저를 내려놓아 그 책무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KT에 딸을 부정채용시킨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그동안 미처 살갑게 보듬지 못했던 가족들과도 서로 살 부대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영혼의 자유를 얻고 싶다"며 "딸 아이에게 깊게 패인 상처에 대해서도 보다듬고, 챙겨야 한다는 아비로서의 책무도 있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 의원은 "더 이상 정치공작과 정치보복, 김명수 대법원장, 추미애 법무장관 앞세워 나라의 기강과 헌정질서를 무너뜨리지 말라"며 "이 나라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국민의 나라이지, 문재인 정권의 나라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